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서 '500일의 썸머'가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토끼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때문에
그리고 포스터가 마음에 들었기때문에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참 많이도 미뤘던 영화이다.
드디어, 지난주 토요일 방구석에 누워 500일의 썸머를 보았다.
만약. 내가 이 영화를 20대때에 봤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아마도. 어떤이들과 같이 썸머를 ㅆ년이라고 욕했을지도 모른다.
남자를 가지고 놀았다고.
그런데, 30대가 되어서 500일의 썸머를 처음 보니...
조토끼가 참, 우유부단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내용은 이러하다. (스포가 될 수 있음)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가 일하는 회사에 '썸머'라는 여자가 들어온다.
남자는 매력적인 '썸머'에게 눈길이 가지만, 용기내서 고백하지는 못한다.
어느날, 엘리베이터에서 음악을 듣고있는 남자에게 썸머는 말을 건다.
"그 음악 나도 좋아한다"고... (남자는 헤드셋을 썼지만, 노래가 밖으로 흘러나온다)
그렇게 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자가 먼저 말을 걸고, 여자가 먼저 "친구"가 되자고 하고...
여자가 먼저 "키스"를 하고...
여자가 먼저 "헤어짐"을 이야기하고...
x년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 때문일거다.
자가기 먼저 키스하고, 자놓고는 "친구"라고 선을 긋고..
그리곤 "헤어지자"라니!!!
가지고 논거지!!! 이렇게...
게다가, 여자는 처음에 남자를 만났을때는 '가벼운 만남이 좋다, 얶메이는게 싫다' 라고 해놓고는
마지막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와... 진짜 나쁜 x년이구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썸머와 남자의 마지막 대화를 듣다보면
썸머가 이해가 된다.
30대가 되니,
20대에 내가 강력하게 믿었던것들이 그리 강력한 힘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꿈이라는것이 엄청 대단한것처럼 보였고,
나의 꿈을 위해 희생을 해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편안하게 사는게 최고라는 생각을 한다.
진보논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보수는 썩었다고 생각했지만
보수도 보수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결혼이라는것을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어느순간 결혼이 꼭 필요한가를 생각하게 되고,
반대인 경우도 많다.
나이가 들면서 혹은 어떠한 경험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엄청난 신념이
그리 엄청나지 않아도 된다는것을 깨닫게 된다.

썸머 또한 그러했다.
결혼이라는것, 누군가에게 얶메이는것이 싫어서
가볍게 만나고, 연인에게 친구라는 가면을 씌워 연애아닌 연애를 했던 썸머이지만
누군가를 만나고
그 누군가로 '얶메이는 삶 또한 그리 나쁘지는 않다'라는것을 깨닫게 된것이다.
그 깨달음을 준 남자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것,
그것은 당연한것이다.

나의 조토끼, 극 중 톰은 그러하지 못했다.
썸머에게 그러한 남자가 되지 못한것이다.
반대로 썸머는 톰에게 그러한 존재였다.
자신의 꿈은 잊은채 살아갔던 톰을 꿈을 쫓게 만든 썸머.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게 만든 썸머이기에 더욱 곁에 두고 싶고, 함께 하고 싶었던것이다.
썸머와 톰의 연애는
톰에게는 모든것이었고, 썸머에게는 잠깐의 설렘이었기에 끝이 났던것이다.

연애는 그러한것 같다.
재즈를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그 사람으로 인해 재즈를 좋아하게 되고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던 그가, 나로 인해 여행을 좋아하게 되는것.
그러한 상호작용이 서로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고,
서로를 더욱 서로여야만 하게 만드는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나는 그러한 존재인가?

마지막으로 연출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날짜의 오감 (400여일이었다, 10여일이었다, 300여일이었다, 다시 40여일이었다)
중간 중간의 뮤지컬
카메라를 보는 시선
이러한 참신함들이 보는 재미를 있게 했다.
찾아보니 마룬5의 뮤직비디오, 다수의cf를 만들었던 감독의 첫 영화였다고 하더라.
내용도 내용이지만
보는 재미 또한 있으니,
아직도 500일의 썸머를 보지 않았다면
이번주는 방구석 500일의 썸머!
| [영화 1917] 미친 몰입감의 영화 (with롱테이크) (0) | 2020.0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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